ECGI는 회사법분야와 재무관리분야의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조직이다. European이란 말이 붙어있지만 유럽학자들에 못지않게 미국학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고 그밖에 아시아 학자들도 소수 참여하고 있다. 나는 수년 전부터 ECGI가 주관하는 회의에서 발표하는 등 그곳 학자들과 친하게 지내왔는데 작년부터 초청을 받아 연구회원(research member)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가 오늘 소개하고 싶은 것은 ECGI의 웹사이트(ecgi.org)이다. 이 사이트는 특히 두 가지 면에서 유용하다. 하나는 working papers이다. 최근 국제학계에서의 연구동향을 파악하는데 아마도 가장 좋은 소스가 아닌가 한다. 법률가의 관점에서 안타까운 것은 법학자의 논문도 실증적인 방법을 채용한 사례가 많아서 통계분석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런데 사실 논문이 실리는 웹사이트는 이미 여럿 있고 ECGI working paper도 SSRN을 통해서 공개되고 있다. 그 사이트의 다른 장점은 ECGI가 주최하는 각종 학술행사에 관한 정보를 싣고 있는 점이다. 그 사이트의 event섹션을 누르면 앞으로 개최할 행사는 물론이고 과거의 행사에 대해서 program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때로는 event report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나아가 아예 비디오까지 붙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예컨대 작년 10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컨퍼런스(Corporate Governance and Ownership with Diverse Shareholders)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한 event report가 붙어 있어 발표의 내용을 짐작하게 해준다.
https://ecgi.global/sites/default/files/iese_ecgi_event_report_3.pdf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Oxford대학 Colin Mayer교수의 “Ownership, Agency and Trusteeship”이란 발표이다. 그의 발표는 그가 2018년에 발표한 “Prosperity: Better Business Makes the Greater Good”란 책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자리에서 그의 발표를 상세히 소개할 여유는 없다. 주주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이해관계자에 대한 고려를 강조하는 것은 예전부터 많이 하던 이야기지만 그가 회사의 목적을 이익추구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이익을 낳는 해결책(profitable solutions)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은 분명 새로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Mayer의 논문은 다음에서 구할 수 있다. http://ssrn.com/abstract_id=3522269
주주중심주의에 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