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금 수그러든 감이 있지만 한때 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가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사모시장에서의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펀드매니저나 기관투자자에 비하여 사모투자의 기회가 막혀있는 일반투자자는 불공평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반투자자들도 사모투자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됨에 따라 마침내 2025년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사모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것을 명하는 행정명령이 발부되기에 이르렀다. 오늘은 이처럼 일반투자자에게 사모투자의 길을 열어주는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최신 논문을 소개한다. William W. Clayton & Elisabeth de Fontenay, Private Equity for All: The Paradoxical Push to Democratize Private Markets (2026). Clayton교수는 브리검영대, 그리고 de Fontenay교수는 듀크대에 재직 중인 학자이다.
논문은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면 5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I장은 과연 사모시장과 공모시장의 차이와 두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실적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공모시장의 투자자들이 사모시장에서 배제된 것이 통념과 달리 별로 불리할 것이 없음을 지적한다. II장은 최근의 변화가 사모시장에 일반투자자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현재 사모펀드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저자들은 사모펀드업계의 주된 어려움으로 투자회수의 지연, 고금리, 사모투자의 과잉 등을 들고 후속펀드(continuation funds) 등 그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들을 소개한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전문가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사모시장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기존의 사모투자모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증거로 제시한다.
III장에서는 사모시장에 일반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검토한다. 일반투자자가 비공개회사에 사모투자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결국은 펀드를 이용한 간접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펀드에 일반투자자가 다수 참여하기 위해서는 공모펀드의 형태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저자들은 상장폐쇄형펀드(listed closed-end funds), 뮤추얼펀드, ETF, 투자신탁(collective investment trusts) 등의 펀드형태를 설명한 후 결국은 퇴직연금계획(401(k) plan)을 통해서 이른바 target-date fund에 대한 투자를 하는 방안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IV장에서는 이러한 일반투자자의 사모투자가 과연 일반투자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논한다. 저자들은 일반투자자의 사모투자를 수익률과 위험의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퇴직연금계획을 통한 투자도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V장에서는 일반투자자의 사모투자가 사모투자업계에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논한다. 저자들은 먼저 사모투자의 장점으로 ①투자대상선택에서의 장점, ②가버넌스 측면의 장점, ③융통성, 재량, 그리고 규제와 소송으로부터의 자유, ④유동성상실로 인한 프리미엄 등 네 가지를 든다. 저자들은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사모투자의 장점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