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Law Network를 시작하며

지난 달 말로 33년 반을 보낸 서울대를 정년퇴직하였다. 자연히 강의를 비롯한 여러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되었다. 주위에선 이제 좀 유유자적하며 남은 인생을 즐기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수년 전부터 널널하게 지내온 탓인지 유유자적이란 말이 그닥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오히려 자칫 따분한 시간이 오래 이어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스치기도 한다. 그래서 심심파적의 가벼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평생 배운 거라곤 기업과 금융에 관한 법 뿐이니 주로 그 이야기로 메울 수밖에 없겠다. 일단은 내 주변의 학자와 실무가들이 한숨 돌리며 소식을 주고 받는 우물가와 같은 자리로 출발하지만 호응에 따라서는 보다 커다란 공간으로 키워보고 싶은 꿈도 없진 않다. 꿈은 자유니까. . .

세상은 온통 코로나바이러스로 떠들석하다. 그래도 이곳저곳 눈길을 돌리면 소란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름 일을 꾸미느라 머리를 굴리는 이들로 가득하다. 그런 민초들 틈에서 조그만 깃발을 치켜드는 심정으로 멍석을 깐다. 같은 뜻을 가지신 분들께 감히 청을 드리고 싶다. 마스크는 잠시 풀어놓고 함께 공동의 관심사를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2020년 3월 4일 김건식

14 thoughts on “Korea Business Law Network를 시작하며

  • 교수님게서 알려주셔서 찾아왔습니다. 황량한 산속에서 옹달샘을 찾은 느낌이네요. 때때로 와서 질문도 드리고, 생각도 나눠보고, 일하다 생긴 우스개 얘기도 하고 싶습니다. ^^

    • 이 자리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으니 좋네요. 수비의무를 위반하지 않는 한도에서 간혹 실무동향을 들려주세요.

  • 교수님~이와 같이 멋지고 지적인 공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

  • 교수님 멋지고 아카데믹한 소통 공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공간을 통해 자주 뵙고 가르침 받겠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떠들석한데, 오랜만에 듣는 힘나고 따뜻한 (시원한?) 소식이네요.
    전 사실 블로그에 댓글 쓰는 것은 평생 처음인데, 앞으로 종종 찾겠습니다.

  • 교수님, 좋은 공간 마련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벌써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고,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함께 하시는 것 같네요.

    좋은 분들과 즐겁게 소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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