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주식시장에서는 이 패닉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가 늘고 신용잔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미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탈출을 못해 보유하고 있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고, 심지어 빌려서라도 지금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개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패닉이 지나가면 곧 급상승한다거나 또는 정부가 이번에도 국민연금을 통해 방어할 것이라는 경험 또는 믿음에서 나온 판단 같은데요.
요새의 혼란을 보면서, 제가 예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읽은 논문 가운데 아주 인상깊었던 글이 생각나서 소개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Stout 교수의 논문인데요. 1995년에 나온 유명한 글이라 보신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봐도 역시 잘 읽히네요. 아마 이 글이 유명하게 된 것은 제목이 자극적인 것도 한 역할 했을 겁니다.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은 재미 삼아 한번 보시지요. 특히 635면에서 641면까지 제가 자주 인용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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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ut교수와는 2000년대초에 콜럼비아대 컨퍼런스에서 만난 일이 있지요. 컨퍼런스 다음 날인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둘 다 혼자 왔기 때문에 인터미션시간에 한동안 담소를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delivery가 좋은 사람이고 경제학까지 공부한 사람치고는 도덕적 고려를 강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2년에 나온 Shareholder Value Myth란 짧은 책에서는 주주이익중심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자신의 견해가 점점 널리 수용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뜬 것이 유감입니다.
Lynn Stout 교수가 돌아가신 것은 모르고 있다가 지금 찾아보니 2018년에 암으로 타계하셨네요. 저는 이분의 책 중에서 Cultivating Conscience: How Good Laws Make Good People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1)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다음해에 나온 Shareholder Value Myth와도 논지는 상당히 일관되는데 2012년작이 더 강렬+선명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이 성선설에 입각하고 있어서 왠지 선한 분 같다고 생각했고, 언제 뵐 기회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60세에 돌아가셨다니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