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의한 벤처투자의 장단점과 과제

지난 2020.12.7.자 포스트에서 “유니콘에 투자하는 신종 벤처캐피탈”(AVC)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다. AVC의 예로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국부펀드, 소프트뱅크 같은 회사벤처캐피탈 등을 제시하였다. 오늘은 그 중에서 회사벤처캐피탈을 다룬 최근 논문을 한편 소개한다. Darian M. Ibrahim, Corporate Venture Capital(2021). 저자는 William & Mary Law School의 교수이다.

이 논문은 전통적인 벤처캐피탈에 대비하여 회사벤처캐피탈이 갖는 장단점과 법적 과제를 다루고 있다. 논문의 본문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II장에서는 벤처캐피탈 외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부수적인 주체로 엔젤투자자, 크라우드펀딩, 벤처대출자(venture lenders)를 살펴보고 이들이 벤처캐피탈과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III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부수적인 투자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투자주체로 회사벤처캐피탈에 초점을 맞춘다. 회사벤처캐피탈의 개요에 이어서 그 장단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장점은 회사벤처캐피탈 자체와 스타트업, 그리고 사회적 측면(주로 다양성의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IV장에서는 회사벤처캐피탈의 법적 과제로 공시의 문제, 공정거래법 문제, 이익충돌의 문제를 제시한다.

저자에 의하면 회사벤처캐피탈은 아직 전통적인 벤처캐피탈에 비하여 경쟁력이 못 미치는데 그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든다. ➀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신속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는데 회사는 대체로 움직임이 느리고 관료적이다. 그 해결책으로 회사 내에 독립적인 벤처캐피탈전담조직을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➁대기업은 점진적 변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스타트업투자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은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데 주로 관심이 있고 외부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 경우에는 그 업체를 인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쪽이 재무적 관점에서는 물론이고 개발정보획득이란 전략적 관점에서도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저자가 전통적인 벤처캐피탈에 비하여 회사벤처캐피탈이 낫다고 지적한 점이다. 벤처캐피탈은 외부투자자 자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10년으로 한정되어 투자회수의 압력을 받은데 비하여 회사벤처캐피탈의 경우에는 그런 압력이 없으므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회사벤처캐피탈은 유통망, 영업조직, 해외조직 등 일반 벤처캐피탈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스타트업에 제공할 수도 있다. 그와 관련하여 Google이 스타트업을 위해서 운영하는 Startup Residency Program에 관한 설명은 특히 흥미롭다.

회사벤처캐피탈 투자의 단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한다. ➀회사벤처캐피탈의 투자는 일반 벤처캐피탈보다 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➁회사벤처캐피탈은 주로 전략적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보완적이거나 경쟁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아니면 투자를 얻기 어렵다. ➂회사벤처캐피탈은 스타트업의 기술이 자신의 사업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그 기술개발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

저자는 회사벤처캐피탈이 일반 벤처캐피탈에 비하여 위에 언급한 장점도 있다는 이유로 그 성장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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