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간 소개

오늘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이와하라 신사쿠(岩原紳作)교수의 논문집 세 권을 소개한다. 이와하라교수는 동경대교수로 30여년을 재직하다 2000년대 초부터 와세다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상법학자이다. 개인적으로 나와는 1984년 봄 미국에서 처음 만난 이후 이제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데 거의 일방적으로 신세를 져온 셈이라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 그는 교과서보다는 논문에 주력해온 학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졌는데 이제까지 출판한 논문은 모두 치밀하고 명쾌하여 일본 상법학의 최고수준을 보여준다. 수년 전부터 자신이 발표한 수많은 논문들 중에서 선별하여 논문집을 간행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다음 세 권이 나와 있다.

商事法論集I 会社法論集(2016)

商事法論集II 金融法論集(上)――金融・銀行(2017)

商事法論集III 金融法論集(下)――信託・保険・証券(2020)

참고로 2003년에는 그 전에 발표한 전자결제에 관한 논문을 모아서 “電子決済と法”이란 논문집을 간행한 일이 있는데 이 책 역시 명저로 천황이 수여하는 상을 받은 바 있다. 여담이지만 수상을 하는 자리에서 책의 요지에 대해서 “어전(御前)발표”를 하였다는 이야기를 이와하라교수로부터 들었다. 그 천황은 작년 이례적으로 사전퇴위를 감행함으로써 화제가 되었는데 천황의 일이 격무라는 점이 내게는 쉽게 이해가 되었다. 또한 이 분의 조수논문인 “株主総会決議を争う訴訟の構造”는 40여 년 전 법학협회잡지에 수차에 걸쳐 연재되었는데 스케일이나 수준이 20대 중반의 젊은이의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읽는 이의 기를 죽였다. 광고를 보면 商事法論集IV로 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역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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