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주의 의결권행사

특히 미국에서 기관투자자의 지분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의결권행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에 비하여 개인투자자의 투표행태에 대한 연구는 미국에서도 드물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20년 개인투자자의 수가 거의 50% 증가하였을 뿐 아니라 주식 수 기준으로 주식시장의 50%를 점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행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개인주주(retail shareholder)의 행태에 관한 최신 논문을 한편 소개한다. Alon Brav, Matthew Cain, & Jonathon Zytnick, Retail Shareholder Participation in the Proxy Process: Monitoring, Engagement, and Voting (2021) 3인 공저의 논문이지만 중심은 Brav교수라고 짐작된다. 그는 국제학계에서도 유명한 재무관리학자로 몇 차례 학회에서 마주친 적이 있지만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

이 논문은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의 주식소유와 의결권행사 데이터를 기초로 한 것이다. 미국에서 개인주주는 시장주식의 약 26%를 보유하고 있는데 하위 20%기업에서는 평균 38%, 상위 20% 기업에서는 16%에 달한다. 논문에 의하면 개인주주의 투표참여비율은 합리적선택이론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소유규모와 투표결과에 대한 기대이익에 따라 증가하고 참여비용이 증가할수록 감소한다고 한다. 실제로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는 소액주주도 투표율이 0이 아닌데 이는 의결권행사자체에서 만족을 얻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주주들의 투표율은 정치적 선거에서 주주들의 선거구의 투표율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투표내용과 관련하여 저자들은 개인주주들이 실적이 나쁜 경영자를 응징하며 보유주식규모가 클수록 경영진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고 경영진에 반대표를 던지고 난 후에는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저자들은 개인주주의 투표도 “Big Three” 기관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들은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개인주주도 의결권을 회사를 감독하고 경영진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ESG에 관한 기관투자자와 개인주주의 투표성향비교이다. 저자들은 개인주주들은 전반적으로 기관투자자에 비해서 ESG를 덜 지지하며 특히 보유주식규모가 클수록 그 경향이 더 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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