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商法学の再構築: 岩原紳作先生・山下友信先生・神田秀樹先生古稀記念(2023)

지난 10월 출간된 이와하라, 야마시타, 칸다 세 분 교수의 고희기념 논문집을 아마존을 통해 오늘 받아보았다. 논문집을 펼치자 맨앞에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 없는 세 분의 近影부터 등장한다.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나로서는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세 분은 비슷한 시기에 동경대학을 졸업한 후 4반세기를 같은 대학에서 함께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일본 상법학계의 대표적 학자이다. 동료교수인 칸사쿠(神作裕之)교수는 이들 세 분이 함께 활동한 시기가 동경대학 상법의 황금시대였다고 내게 토로한 적이 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그 시기의 대부분은 에가시라(江頭憲治郞)교수의 재직기간과 겹치는데 당시 이 분들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하라교수와는 1984년부터 안면이 있었지만 나머지 두 분과는 1995년 7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8개월간 동경대학을 방문했을 때 교분을 쌓을 수 있었다. 세 분은 모두 실력과 인품이 뛰어나지만 각자의 학문적 개성과 취향은 판이하다. 독일에서 유학한 야마시타교수가 보험법의 1인자인데 비하여 이와하라교수와 칸다교수는 모두 미국에서 연구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전공분야도 회사법과 금융법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굳이 차이를 찾아 보자면 이와하라교수는 금융법중에서도 은행법에 조예가 깊은데 비하여 칸다교수의 관심은 자본시장법과 신탁법 쪽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분의 차이는 대외활동에서 더 두드러진다. 칸다교수는 활발한 국제적인 학문활동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와 민간위원회의 활동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데 비하여 이와하라교수는 대외활동보다는 연구실에 틀어박혀 논문집필에 몰두하는 순수한 학자형 교수이다. 나는 일찍부터 세 분의 실력과 업적을 부러워해왔는데 80여페이지에 달하는 약력과 저작목록을 대하곤 다시금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학자에게 남는 것은 결국 저작목록인데 이것은 단기간에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논문집에는 이들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집필한 24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이 24명의 제자들은 현재 일본 상법학계를 선도하는 최상급 학자라고 할 수 있다. 627페이지에 불과한 본문에 비하여 1만8천엔이라는 가격이 좀 부담스런 것은 사실이나 도서관을 통해서라도 구입하여 참고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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