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GI의 Spotlight Series와 민지영 교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학술행사가 대부분 취소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웨비나는 점점 활발해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어제 ECGI에서 온 이메일을 읽다가 ECGI가 Spotlight Series란 이름으로 새로운 웨비나시리즈를 시작했음을 알게 되었다. ECGI에서 운영하는 Working Paper Series에 발표된 논문을 중심으로 때로는 토론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 해에 3회를 마쳤고 이달 22일 우리 시간으로 자정에 4회가 “Institutional […]

M. Todd Henderson교수의 부러운 취미

며칠 전 베인브리지 교수 블로그에 시카고 로스쿨 M. Todd Henderson교수의 신간이 소개되었다. State of Shock (2021) 334 pages $18.95. 그의 전공인 회사법이나 증권법의 연구서가 아니라 추리소설이란 점이 특이하다. 이 책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 추리소설이라니 부러움이 더 커진다. (첫 번째 책은 Mental State (2018) 282 pages $12.99)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소설책만 쓰는 것은 아니다. […]

이론과 사실의 관계에 관한 짧은 동영상

지금은 거의 잊혀진 인물이지만 레이건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조지 슐츠는 장관직만 4차례 역임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데 지난 12월13일로 100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정계와 경제계에서도 활약했지만 원래 1948년 MIT교수로 시작해서 1960년대에는 시카고 경영대학원장까지 지냈던 속된 말로 잘나가는 경제학자였다. 시카고 시절에는 유명 경제학자인 밀튼 프리드만과도 친하게 지냈던 모양인데 그가 프리드만 교수의 90세 생일 파티에서 한 짧은 […]

송상현 선생 회고록 출간

이 블로그 방문자들은 대개 알고 있겠지만 송상현 선생의 회고록, “고독한 도전, 정의의 길을 열다”(나남)가 출간되었다. 책의 홍보를 겸해서 소감 한 마디 남기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전기나 회고록을 좋아해서 이제까지 많은 책을 읽었다. 개인사의 우여곡절과 그 과정에서의 인간 내면의 변화가 그 자체로 재미있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살아온 시대와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그제 받은 […]

최기원 선생과 주현미

35년 넘게 서울대에서 상법을 가르치고 퇴직하신 최기원 선생께서 지난 2일 타계하셨다. 향년 우리 나이로 85세, 하늘을 원망할 수만은 없는 연세이시지만 그래도 선생의 배려로 모교에 취직하여 15년간 각별한 보살핌을 받은 사람으로 아쉬움과 감회가 없을 수 없다. 1960년대 독일에서 회사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제1세대 학자로 상법 전 분야에 걸쳐 10여권의 체계서를 출간하신 선생의 학문적 업적은 따로 기려야할 것이다. […]

회사입법과 내러티브의 힘

미국 회사법 학자들 중에는 거시적 관점에서 법현상의 동태를 설명하는 것이 능한 이들이 존재한다. 하바드 법대의 Mark J. Roe교수는 그런 이들 중 한 사람이다. 오늘은 그가 최근 발표한 “거창한” 논문 한편을 소개한다. Mark J. Roe & Roy Shapira, The Power of the Narrative in Corporate Lawmaking (2020) 저자들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내러티브(narrative)가 갖는 힘이 중요성이라는 일반적인 […]

기업변호사의 딜레마

20년 전 “기업변호사의 역할과 윤리”란 글을 발표한 일이 있다(서울법대 편, 법률가의 윤리와 책임 (2000 박영사) 240면). 미국에서는 로펌변호사와 사내변호사를 아우르는 의미로 business lawyer나 corporate lawyer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나는 대신 기업변호사란 용어를 사용했다. 내 글은 당시 우리 법조계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변호사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기업변호사의 비중은 이젠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

헌법적 관점에서의 트럼프 옹호론

내가 즐겨 보는 – 실제로는 산보하며 듣기만 하는 경우도 많다 – 유투브 프로그램 중에 Hoover Institution에서 운영하는 “Uncommon Knowledge”란 것이 있다. 진행자인 Peter Robinson이 각계의 전문가를 초대하여 대담을 나누는 프로그램인데 간혹 법적인 주제를 다루는 때도 있다. 헌법이나 대법원 문제를 다룰 때에는 John Yoo란 한국계 법학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Berkeley에서 헌법을 가르치는 Yoo교수는 뛰어난 법학자이고 20년 전 […]

알려드리는 말씀

3월4일 블로그의 닻을 올린지도 어느 새 다섯 달이 지났다. 그간 신간소개 같은 형식적인 포스트라도 매일 한 편씩은 올리려고 애썼다. 때로는 적당한 글감을 찾느라 애를 먹기도 했지만 블로그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빨리 자료를 축적할 필요가 있었다. 이제 8월을 맞아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고자 한다. “1주에 몇 회”라는 식으로 업로드 회수를 고정하지는 않겠다. 아무런 포스트도 올라오지 […]

나의 서책 봉별기

이상(李箱)의 소설에 봉별기(逢別記)란 것이 있다. 기생 금홍과의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소재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애처롭게 단조로운 내 애정사에 봉별기의 소재가 될 만한 일화가 있을 턱이 없다. 설사 있다 해도 아직은 그런 이야기를 토로하고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대신 학문인생의 반려자라 할 수 있는 서책에 대한 봉별기라도 풀어보기로 한다. 교수란 운명적으로 책을 떠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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